이원호 변호사·작가, 시집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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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변호사·작가, 시집 출판기념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1.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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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웨딩라포엠… ‘새들을 태우고 바람이 난다’ 출간

 변호사이자 작가로 알려진 이원호 시인이 80여 편의 시가 수록 된 시집 새들을 태우고 바람이 난다’(201911, 파란)를 출간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28일 오후 5, 남양주시 경춘로 368 브릭스타워 8층 웨딩라포엠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원호 시인이 시집에 대해 해설을 한 채상우 시인은 이원호의 시는 윤리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시가 특정 담론들로 에워싸여 있다는 뜻은 아니다. 혹은 섣부른 자기반성이나 모종의 유사 깨달음에 기대고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일단 이원호 시의 샘물은 대부분 일상에서 발원한다는 점이다라고 평했다.

서민을 변호하겠다고 시작한 변호사가 시대를 변호하고, 돌아서 자신의 동네를 변호하겠다고 하더니, 정작 자신을 변호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너무 솔직하고 담백하다. 일상의 소소함을 고기 삼아 자기성찰의 장작으로 푹 고아낸 곰탕 한 그릇 같다. 이제 맛있게 숟가락을 들면 그만이다.

고백

아들이 수도공고를 간다

전기 기술자가 되겠다 한다

한양이 오랜 수도인 것처럼

정해진 인생길은 아니지만

애비는 짠하고 대견하다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사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알기 때문이다

허나 아들아

누구도 해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노동으로

한생을 전구처럼 밝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지 않으냐

이 세상을 떠받치고 세우는 건

돈이 아니라

권세가 아니라

학벌이 아니라

너의 이마에 맺히는

건강한 땀방울

전봇대 같은 노동의 억센 팔뚝임을

결코 잊지 말아라

팔다리를 놀려 흘리는

땀과 눈물이 모여

하나의 전선을 이룰 때

연대의 물결 전류처럼 흐를 때

세상을 바꿀 영광의 그 이름 또한

노동자임을 잊지 말아라

네가 아니면

노동자가 아니면

이 땅의 백성이 아니면

누가 있어

갈라진 세상에 다리를 놓아

통일의 밥상을 지으랴

네가 바로

네 삶과 이 땅

세계와 역사의

주인임을

언제나 잊지 말아라

못난 애비는

네가 자랑스럽다

캄캄한 세상 구석구석

비추는 전등이 되거라

사랑한다 아들

 한 때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구로공단에서 쇠를 깎던 저자가 변호사가 되어 하얀 손으로 아들에게 쓴 실제 편지 내용이다. 수도공고에 간다는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못내 아버지 된 자로서 짠하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며 삶의 지향과 노동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들한테 통 큰 격려를 함으로써 작은 위로를 받고자 하는 셈이다.

그러한 이율배반의 상황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이후 그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에 취업해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한다.

이원호 시인은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빛고을 광주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동국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법무법인 함백의 대표 변호사, 남양주시 한반도 평화번영통일 남양주시민회 공동대표, 민변 통일위원회 위원, 남양주신문사 부설 공정사회문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남양주 진건에서 지역주민들과 어울려 부대끼고 사랑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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