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懺悔) 할 줄 모르는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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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懺悔) 할 줄 모르는 전두환
  • 경민일보
  • 승인 2019.08.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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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경민일보/남양주신문/남양주시민회 회장

 

농민들도 자기가 뿌린 씨앗은 풍. 흉작이든 거두어 드린다.

하물며 한나라의 주인공이자 최고의 지도자라면

자기가 뿌린 씨앗을 거두는 것이 결자해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 광주 국립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사죄를 하고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을 했다.

권력 시절 뒤 따라다녔던 부하들을 데리고 골프장으로

갈 것이 아니라 광주로 가서 사죄하고 참배해야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55)씨가 지난 23일 광주 5.18. 국립 민주 묘지를 찿아 사죄를 했다 노씨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으로 희생을 당한 전재수씨와 당시 시민군 대변인 이였던 윤상원 전남대 총학생회장의 묘역과 국립묘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평소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묘지를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대신해 왔다며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 분들에게 사죄드리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도 남겼다고 한다.

이쯤 되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 사건으로 정립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북한 특수부대 공작원의 참여도 자유한국당 소속 어느 국회의원의 입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유공자들을 괴물들이란 말도 어불성설이란 게 만천하에 밝혀진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당시 보병 9사단장으로서 전두환이 주도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는데 주인공으로서 결정적인 기여와 역할을 했고,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전국비상계엄실시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광주사태는 중국문화 대혁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유언비어 때문에 일어났다는 망언으로 일부 시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광주사태의 주역은 전두환씨이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2인자다. 두 사람은 같은 동향인으로 육사동기생이며, 5.17.쿠데타 이전과 이후 형님먼저 아우먼저로 권력을 껌 나누어 먹듯 나누어 가진 사이이다.

전두환은 경남 합천에서 출생을 하였지만 다섯 살 이전에 중국으로 갔다 대구로 들어와 학교를 다니고 성장을 하여 사실상 대구가 고향이라고 볼 수 있다. 역사 앞에 솔직한 참회와 고백을 해야 할 사람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고 광주시민을 짓밟고 광주를 피로 물들이게 하고 전국을 칼날 같은 공포 분위기로 만들면서 도도히 흐르는 역사를 역류시킨 전두환씨다.

그런데 왜 전두환씨는 말이 없는가. 말이 없다기보다는 회고록을 통하여 변명이 있었지만 반성과 참회가 아닌 상황을 왜곡하고 비겁하게도 변명으로 자기모순의 역사를 부정하고 합리화하려는 얄팍한 술수를 부리다 피소를 당하고 다시 법정에 서야 하는 우를 범한 어리석은 전직 대통령이 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신하여 광주5.18.국립민주묘역에 참배를 하고 사과를 했다는 것은 광주항쟁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가해자의 한사람으로서 사실을 인정하고 참회를 했다는 것인데, 더 이상 광주 문제에 대해서는 괴물들이니,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니 하며 선량한 일부 국민들을 종북으로 몰아 이념 장사로서 정치 목적에 이용하려는 발언이나 불필요한 유언비어로 국민을 혼란시키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하며, 만약 다시 그런 발언으로 국민을 분열시킨다면 엄한 처벌을 해야 하는 법의 제정도 필요하다.

상하의 위계질서가 확고하고 국가를 위한 정당한 명령이라면 절대복종해야 하는 군에서 전두환은 하극상을 일으켜 참모총장을 연행하고 5.17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항쟁의 무력 진압(전두환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으로 선량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체포 연행하면서 우리 역사에 엄청난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만약 이런 과정에서 후계자 노태우 씨의 동조가 아니 였다면 그런 사건들이 성공을 했을까 하는 의문을 해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절대 중요한 위치의 주인공이자 산증인의 아들이 참배하고 사죄를 했다는 것은 다소 늦은 바가 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 23일 재현 씨의 참배로 가해자의 가족으로선 참회의 사죄가 처음의 일로서 평가를 할 만 하지만, 그 참배만으로 죄가 씻기고 피로 얼룩진 광주의 상처가 다 물것이란 생각은 오판 이다. 전두환과 노태우씨는 31년생과 32년생으로 한 살 차이의 육사동기생으로 국가 최고 권력을 탈취하는 쿠데타의 동업자로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로 대통령 직에 오른 것이다. 19881123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백담사로 들어갈 때 스님과 학생, 일반 시민들이 반대를 하였던 것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야 한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법란 사건으로 계엄군이 사찰에 진입을 하여 스님과 재가 신도들을 무차별 강제로 연행한 10.27. 탄압을 한 사건이다. 19801027일 새벽4시 계엄군은 전국 3천여 사찰에 투입을 하여 명분은 범법자 색출과 불교계 정화였지만 군부를 지지하라는 압박 이였던 것으로 비쳐 지기도 했다. 당시 법란 사건으로 끌려가 폭행과 고문 등으로 평생을 고통으로 살아가야 했고 낙산사 원철 스님은 사망을 했던 사건이다. 전두환씨 내년이면 아흔의 나이가 된다. 더 늦기전에 광주시민과 12.12. 하극상을 시작으로 권력 쟁취를 위하여 총탄이나 고문 등으로 희생당한 모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를 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진실은 변할 수도 없고 변해서도 안 된다. 전직 대통령이라면 바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전두환씨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추징금을 전액 납부했지만 전두환씨는 아직도 이런저런 이유로 납부를 피하고 있다. 전두환씨 부부는 백담사 2년의 생활에서 참회라는 말을 못들어 보셨는지, 이제는 참회하시고 광주 시민과 국민 앞에 당당히 서서 진심으로 사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일들로 볼 때 전두환씨나 그 가족이 광주에 가서 참배를 하고 사죄를 한다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얼마나 될가 하는 것도 생각 해봐야 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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