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향한 배우 김수현의 사색,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힐링 로드

산으로 향한 배우 김수현의 사색,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힐링 로드

배우 김수현이 최근 홀로 산행을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구체적으로 알려진 근황이다. 그는 바쁜 일상과 대중의 시선에서 잠시 벗어나 홀로 등산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면을 다지려는 그의 행보는 많은 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군 복무 시절의 기록, 글쓰기와 사색의 힘

김수현의 이러한 정적인 성향은 군 복무 시절의 일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군 생활 동안 150여 통에 달하는 일기 형식의 편지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 편지들은 단순한 안부 인사를 넘어, 군 생활의 감상과 전역 후의 구체적인 계획 등을 담은 수필에 가까운 글들이었다고 한다. 틈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펜을 들어 마음을 전하고 복귀 의지를 다졌던 그의 모습에서, 걷기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그만의 해소법을 엿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자연을 잇는 ‘더블 크로스 트레일’

김수현이 한국의 산을 오르며 내면의 평화를 찾듯, 걷기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문화는 국경을 초월해 주목받고 있다. 태평양 건너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도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새로운 도보 코스가 열렸다. 지난 6월, 기존 크로스타운 트레일의 동반 코스로 추가된 ‘더블 크로스 트레일(Double Cross Trail)’이 그 주인공이다.

약 300년 전, 샌프란시스코는 지금의 빌딩 숲이 아닌 모래 언덕과 구릉이 끝없이 펼쳐진 땅이었다. 당시 올로니(Ohlone)족은 라마이투쉬(Ramaytush)어를 사용하며 개울과 만을 따라 계절마다 이동하며 살았고, 그들의 삶은 오늘날의 도시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자연과 가볍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더블 크로스 트레일은 걷는 이들로 하여금 그 머지않은 과거를 상상하게 하고, 자연 풍경과 더 깊이 연결된 미래를 그리게 한다.

15마일의 여정, 잊혀진 풍경을 만나다

총 15마일에 달하는 이 코스는 샌프란시스코 남서쪽 끝인 포트 펀스턴(Fort Funston)에서 출발해 북동쪽 엠바카데로(Embarcadero)까지 도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한때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흘러들어갔던 옛 개울의 흔적과 맑은 호수를 마주하게 된다.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오르면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지고, 토종 식물과 야생 동물이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유서 깊은 광장들을 지나게 된다. 김수현이 홀로 산을 오르며 마음을 정리하듯, 더블 크로스 트레일 역시 걷는 이들에게 자연과의 깊은 연결감을 선사하며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나마 시공간을 초월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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