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쌀 가격이 전례 없이 급등하면서 한국산 쌀의 일본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때 미미했던 수출량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며, 이는 국내 쌀 소비 감소와 가격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 농가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 확보한 한국 쌀, 일본 시장 공략 가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일 쌀 수출량은 약 450톤에 달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연간 최대치였던 2012년의 16톤을 이미 월등히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한국농협은 올해 총 900톤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2012년 대비 56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수출 급증의 주된 원인은 일본 내 쌀 가격 폭등입니다. 일례로 서울 인근 파주의 한 농협 마트에서 쌀 10kg 가격이 31,500원에 판매될 때,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전국 평균 가격은 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처럼 일본 현지 쌀값이 크게 오르면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산 쌀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주로 재배되는 자포니카(단립종) 품종은 일본인의 입맛에도 익숙해, 현지 시장에서의 수용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내 주식용 및 가공용 쌀 가격, 역대급 인상
일본 현지에서는 주식용 쌀뿐만 아니라, 사케나 떡의 원료가 되는 쌀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아키타현 본부(JA전농아키타)는 올해 생산자에게 선지급하는 개산금(概算金)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일본술의 원료인 주조미(酒米)와 떡, 과자 등에 사용되는 찹쌀의 인상 폭이 두드러집니다. 1등미 60kg 기준, ‘아키타 사케 코마치’는 지난해 14,050엔에서 두 배 이상 오른 29,000엔으로 책정되었으며, ‘햐쿠덴’ 품종 역시 15,650엔에서 30,600엔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되었습니다. 찹쌀 또한 11,500엔에서 28,000엔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주식용 쌀의 개산금도 크게 올랐습니다. 아키타현의 주력 품종인 ‘아키타코마치 R’은 60kg당 28,300엔, 브랜드 쌀인 ‘사키호코레’는 32,300엔으로 결정되어 각각 11,500엔과 12,800엔씩 인상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례 없는 가격 인상은 아키타현 내 양조 회사나 식품 가공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최종적으로는 일본주나 관련 가공식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JA전농아키타 측은 개산금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며 구체적인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