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단체관광객에 비자 면제 시행… 2026년 6월까지 한시적 운영

한국, 중국 단체관광객에 비자 면제 시행… 2026년 6월까지 한시적 운영

비자 면제 조치 발표

한국 정부는 오는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외국인 관광 유치를 확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바운드 관광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비자 면제 조치는 한국 여행 수요를 추가로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비자 면제에 대한 상호 조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8일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한 것에 대한 상호 호혜적 조치로도 풀이된다. 중국의 비자 면제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기존에도 단체 관광객에 대해 최대 30일간의 무비자 체류를 허용해왔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강원도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단체 관광객에 한해 제한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한 바 있다.

관광 수요 회복과 경제 효과 기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8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수치로, 이 중 중국 관광객이 253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536만 명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602만 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APEC 정상회의 대비 및 외교 관계 개선 기대

이번 결정은 오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내수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관광 활성화 대책 논의 과정에서 확정됐다.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별도 회담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간 외교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 하에서 양국 관계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식시장 반응 및 관련 업계 수혜 기대

이번 발표 이후, 한국 유통·관광 관련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백화점(069960.KS) 주가는 7.1% 상승했고, 호텔신라(008770.KS)는 4.8%, 파라다이스(034230.KS)는 2.9%, 한국화장품(123690.KS)은 9.9% 급등했다.

이는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면세점·호텔·카지노·화장품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hare